'새로운 시작을 위한 한 걸음'
이진우(가명)는 커피 한 잔을 내려놓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손에 쥔 서류는 오래된 빚에서 벗어났다는 증거이자,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신호였다.

"파산 면책 결정문."

긴 법적 절차 끝에 채무를 탕감받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냉혹했다. 신용등급은 바닥을 기었고, 어디서든 대출을 받기 어려운 처지였다. 하지만 그는 포기할 수 없었다. 새 직장도 구했고, 작은 원룸이지만 보증금을 마련해야 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가능성이 있을까?"

그는 인터넷을 뒤져가며 **"파산면책자 대출 승인 사례"**를 검색했다. 대출은 어렵다는 글이 대부분이었지만, 면책 후 꾸준한 소득이 있다면 가능하다는 금융사의 광고가 눈에 띄었다.

망설이다가 결국 상담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대출 상담 도와드리겠습니다."

"저… 파산 면책을 받은 지 1년이 넘었는데, 대출이 가능할까요?"

"면책 후 6개월 이상 정상적인 소득이 있다면 심사가 가능합니다. 고객님 현재 직장이나 수입이 어떻게 되시나요?"

"지금은 작은 중소기업에서 8개월째 근무 중이고, 월급은 세후 250만 원 정도 됩니다."

"연체 기록이나 기존 대출은 없으신가요?"

"면책 이후로는 대출이 없고, 연체도 없습니다."

상담사는 긍정적인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면책자라도 꾸준한 소득과 일정 기간 정상적인 금융거래가 있다면 승인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객님께서는 조건이 나쁘지 않으니, 소득 증빙 서류와 신용정보를 확인한 후 심사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진우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서류를 제출했다.

며칠 후, 휴대전화가 울렸다.

"이진우 고객님, 대출 승인되셨습니다. 한도는 800만 원이며, 금리는 다소 높지만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언제든 조기 상환 가능합니다."

그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정말요? 면책자도 이렇게 대출이 되는군요…"

"네, 고객님처럼 꾸준히 소득을 유지하고 연체 없이 생활하시는 분들은 심사를 통해 승인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신용을 잘 관리하시면 점차 금융 거래가 수월해질 겁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도 한동안 믿기지 않았다.

"드디어…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새로운 출발을 위한 작은 씨앗이 심어진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