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불씨

이른 아침, 지훈은 눈을 떴다. 휴대폰 화면에는 결재해야할 카드 대금과 대부업체의 상환 문자들이 빼곡했다. 출근 준비를 하면서도 그의 머릿속은 온통 돈 생각뿐이었다.

“이번 달도 버텨야 해.”

그는 한숨을 내쉬며 지갑을 열어보았다. 잔액은 고작 3만 원. 월급날까지는 아직 멀었다. 이미 개인회생 절차를 밟고 있었지만, 생활비와 기존 대출 이자로 인해 추가 대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마지막 선택

점심시간, 지훈은 인터넷을 뒤지며 대출 가능성이 있는 곳을 찾았다. 기존에 4건의 대부업 대출을 사용 중이라 더 이상 승인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골드앤리치’**라는 업체를 발견했다. **‘고객 맞춤 컨설팅, 개인회생중 추가대출 가능’**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망설일 여유가 없었다. 상담 전화를 걸었다.

“현재 개인회생 중이시라고요?”“네, 그래도 월급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기존 대출이 많으시긴 한데… 심사 한번 넣어볼게요.”

기다리는 동안 심장이 쿵쾅거렸다. ‘제발, 승인만 돼라…’

희망의 빛

2시간 후, 전화가 걸려왔다.

“고객님, 다행시 저스트인타임대부에서 개인회생자대출 500만 원 승인되었습니다. 연이율 20% 입니다..”“정말요? 바로 입금되나요?”“네, 30분 내로 지급됩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계좌를 확인했다. 500만 원이 입금되어 있었다. 한동안 가슴이 먹먹했다. 기쁨보다는 ‘이게 맞는 선택일까?’ 하는 불안이 앞섰다. 하지만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다는 안도감이 더 컸다.

끝이 아닌 시작

지훈은 빚의 무게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 하지만 그는 다짐했다. ‘이 돈을 꼭 의미 있게 써야 한다. 더 이상 빚을 늘리지 않고, 개인회생이 끝날 때까지 버텨보자.’

그날 밤, 지훈은 다시 노트에 지출 계획을 적기 시작했다. 그의 손끝에서 희망의 불씨가 다시 피어오르고 있었다.